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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pment

써미트(Summit) 게이터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될 것 같아서 오늘은 게이터를 한 번 파헤쳐 보기로 했다.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필자는 주류 보다는 비주류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주류가 더 낫다, 비주류가 더 낫다..이런건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러니 존중해 주면 된다.ㅎ;

써미트라는 메이커는 다양한 텍티컬을 제작한다.
배낭을 강조하긴 하던데, 제법 역사가 있는 메이커이다.
게다가 토종 국산 메이커이다.
이 메이커를 다시 보게 된건 돌아가신 박영석 대장님 때문이다.
써미트가 산악인이 만든 회사이다 보니 박영석 대장님을 후원하는데 아낌이 없었다고 하더라.
여하튼 내가 보기엔 꽤 괜찮은 제품을 만드는 것 같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스패츠라고 더 많이 불리는 게이터는 쌓인 눈이나 기타 불순물이 신발이나 바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려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추운 겨울에는 주로 눈을 막아주어 동상을 방지하게 할 수 있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그래서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소개하려는 것이다.

제원
색상 : 블랙, 블루, 올리버그린, 코퍼
사이즈 : S, M, X, XL
중량 : 약 234~287g(케이스 포함)
재질 : 150D Petal Effect
         N/70 * 100D Shadow check
         N/420D HD Oxford 기타 등등

요즘 올리버그린 색상이 많이 땡긴다.
겨울이라 녹색을 많이 볼 수 없어서 그런가보다.


케이스에 얌전히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케이스 재질과 게이터의 재질이 동일하다.
작년 이 맘 때 산것 같은데 아직까지 판매를 하고 있고,
3만원 중반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케이스 뒷면인데, 고리가 있어서 어디 걸거나
벨트나 웨빙에 체결할 수도 있다.
게이터는 배낭에 바깥에 있으면 편하다.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엔 눈이 없다가 올라가서 나오면 그 때 바로 꺼낼 수 있으면 편하다.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리와 웨빙이 되겠다.
 

전면에 반사소재로 로고를 프린트 해 놓았다.
저 색깔이 비치면 참 이쁘게 보인다.
요놈에서 두 번 째로 맘에 드는 부분이다.
 

게이터의 겉모습을 대략적으로 살펴 보았다.

우레탄 코팅된 밴드가 아주 촘촘히 바느질 되어 있어서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밴드가 제법 길기 때문에 즉의하게 잘라서 사용해도 된다.
 

종아리 사이즈에 맞춰서 조절할 수 있는 스트링과 코드락이 있다.
윗쪽의 파란색 재질은 방수는 확실하다.
그리고 부드러워서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다.

벨트식으로 밴드를 고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랫 부분의 까만색 재질은 제법 두껍고 튼튼하다.
아무래도 발목을 덮는 부분이니까 종아리쪽 보다는 튼튼한 재질로 만들었을 것이다.
산에서 보니 아주 화려한 스패츠들도 많이 보이던데 
대부분 발목과 종아리의 구분없이 그냥 통자로 하나의 재질이더라.
그런 부분에서 요놈이 약간 나은점이 있는 것 같다.

등산화 끈과 연결할 수 있는 후크이다.

방풍, 방수, 발수, 투습의 기능을 가진다는데,
방풍, 방수는 인정하겠지만 투습은 아닌 것 같다.
방수가 되면 당연히 발수도 되는 것일테고,
방풍, 방수는 게이터의 본연의 기능이니까 또 당연히 되어야 하는 기능일 것이다.
작년 1월 30일 덕유산에서 요놈을 차고 산행을 했는데
중봉을 지나는데 발목이 찹찹한 기분이 들더라.
향적봉 대피소에 그 좁은 취사장에서 요놈을 벗어보니 발목쪽에 살짝 얼음이 얼어 있더라.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이다.
날씨가 많이 춥긴 했었다. 그리고 산행도 제법 길게 했었고,
그런데 투습이 잘 되지 않아서 내부에 있던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얼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게이터를 고어텍스 재질로 구입해야 겠다고 다짐만 하고
아직 요놈을 차고 댕긴다.
사실 겨울 등산바지 두 벌이 있는데 모두 스패츠 기능이 있는 바지들이라 스패츠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니 가지고 다닌다.

안쪽을 전체적으로 찍어보았다.
위는 종아리, 아래는 발목을 덮는다.
벨크로는 넓어서 강력하게 붙어있을 수 있으며
보다시피 굴곡이 있어서 종아리와 발목의 모양에 맞춰서 견고하게 감싸줄 수 있다.
그리고 저 매쉬 재질과 지퍼가 요놈의 핵심이다.
 

방수 테스트를 해 봤다.
일부러 재봉선이 있는 곳에다가 물을 뿌렸다.
저 곳이 방수에 취약한 부분이쟌아.
완벽하진 않겠지만 잘 견뎌줄거란 믿음을 주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벤틸레이션 시스템이다.
아니, 게이터 본연의 기능은 게이터를 착용한 부분에 물과 눈을 포함한 이물질들이 묻지 말라고 착용하는 장비인데 그 부분에 저렇게 매쉬 재질로 해 놓으면 저 곳을 통해 이물질이 다 들어올 것이 아닌가..

하지만,,
눈이 온 등산로에 저 부분까지 눈이 쌓여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상황에 맞춰 저렇게 열어두면 내부의 열기나 습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퍼 부분의 방수가 염려가 되긴 한데
이 때 까지 사용하면서 지퍼 부분을 통해서 눈이나 물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

pod라고 쓰여있는 부분이 주머니라서 열어놓은 외피를 저 곳에 넣고 벨크로로 닫으면 된다.
내 생각엔 이 부분이 이 제품에서 가장 핵심이고 이 제품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사용하지 않을 땐 그냥 이렇게 이쁘게 닫아두면 된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가졌지만 산에서 이 제품을 착용한 사람을 본 적은 없다.
국산 메이커지만 인지도가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 몫을 다해주니 겨울에 등산할 때 늘 배낭에 넣어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