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비박,백패킹,등산 용어를 정리해보자.

[출처] 비박,백패킹,등산 용어를 정리해보자.|작성자 귀신고래  
http://blog.naver.com/dvguide/150129441859


사회적으로 합의된 개념 정의가 없다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상승하게 되고 불필요한 논쟁이 유발됩니다.
특히 최근 백패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동일한 용어에 대해 사람에 따라, 집단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먼저 '백패킹'이라는 용어의 정의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패킹 - '배낭 여행'이라는 전통적인 의미의 백패킹
전통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면 백패킹은 '배낭 여행'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독립적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관광'과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패킹 - 야생(wilderness)에서의 백패킹
배낭에 식량과 막영구, 취사도구 등을 모두 넣고 야생으로 들어가서 하루 이상을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일에 이루어지는 행위는 보통 '하이킹'으로 분류합니다.
일반적으로 백패킹은 오토캠핑이나 보트, 기타 레크레이션보다 스파르타합니다.

위의 정의는 위키피디아를 인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패킹은 후자, 즉 야생에서의 백패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hiking)
하이킹은  건강을 위해, 또는 미지의 땅을 견문하고, 자연의 풍경과 역사적인 경관을 즐기기 위하여 걷는 활동입니다. 
그냥 걷기, 또는 워킹이라고도 합니다. 
언덕과 산을 넘고, 그 중턱을 가로지르는 코스도 있어서, 등산 행위와 일부 활동이 겹치기도 합니다.
최근의 둘레길, 올레길 등이 하이킹에 해당합니다.

트레킹(trekking)
산 정상 등정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걷기라는 측면에서는 하이킹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다른 점은 하이킹보다 상대적으로 긴 거리를 걷는다는 점이며, 
네팔, 남미 등의 고산 지대에서 이루어지는 걷기를 '트레킹'으로 분류합니다.

유사한 용어로서 카라반이 있는데 희말라야 고산등반을 위해 베이스캠프까지 걸어서 
짐을 옮기는 행위를 '카라반(Caravan)'이라고 합니다.
트레킹과 카라반의 차이점은 트레킹은 고산 주변을 장시간 걷는 행위인 반면, 
카라반은 정상 등정을 하기 위해 '짐을 수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트레일(trail)
주로 북미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장거리 하이킹인 경우 트레일이라고 부릅니다.
걷는 행위 자체보다는 코스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Appalachian Trail(AT), John Muir Trail(JMT), Pacific Crest Trail(PCT)

마운티니어링(mountaineering)
마운티니어링은 기본적으로 정상 등정을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등산'이라고 부르는 행위는 대부분 마운티니어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마운티니어링도 난이도, 고도, 거리 등에 따라 하이킹과 클라이밍 개념이 혼재될 수 있다.

클라이밍(climbing)
클라이밍은 수평이동보다는 수직이동, 즉 급격한 표고차를 이동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클라이밍은 크게 락 클라이밍(Rock Climbing)과 아이스 클라이밍(Ice Climbing)으로 분류하는데
최근에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수직이동하는 것만을 특화시켜 스포츠 클라이밍라는 장르가 생겨났습니다.

캠핑(camping)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캠핑은 야외에서 '잠을 자는 행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은 주로 지정된 야영장에서 즐기는 야외 숙영을 뜻합니다.
차량을 이용한 캠핑을 오토캠핑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식 표현이며, 미국은 RV(recreational vehicle)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서 '캠핑'은 지정된 곳에서 야영을 하는 아웃도어 액티비티입니다.

또한 캠핑은 '행위'라는 측면에서 야외에서 잠은 자는 것이므로, 
1박 이상의 백패킹이나 마운티니어링에도 '캠핑' 행위가 혼재합니다.

비박(biwak)
사전에 등재된 바른 표기법은 독일어에서 유래한 '비바크(biwak)'입니다.
그 어원은 Bi(주변)+Wache(감시하다)에서 유래되었고,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군인들이 주변을 감시하는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등산 분야에 적용하여 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일체의 노영을 뜻합니다.

동일한 어원을 가진 나라별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독일어 biwak: 등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룻밤을 지새우는 일.
  • 영어/프랑스어 bivouac: 텐트를 치지 않고 야영하는 행위. 숙영지를 뜻하기도 함.
  • 스페인어 vivaque(또는 vivac): 군사용어로서의 야영


산이나 숲에 들어가 야영하는 것을 '비박'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결국 오랜 시간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그 의미가 정착되고 변화하기도 합니다만,
'비박'이라는 용어를 오용하면 원래 '비박', 즉 계획에 없는 불가피한 야영을 또 다른 단어로 불러야 하는 결과가 생깁니다.

비박 대신 야영이나 노영, 또는 막영 등의 단어를 쓰는 게 맞습니다.